삼안검은 흔히 ‘제3안검’ 또는 ‘눈 속의 속눈꺼풀’이라 불리는 구조물로, 눈의 안쪽, 특히 코쪽 결막과 눈 사이에 위치한 얇고 반투명한 막입니다.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눈에 문제가 생기거나 불편할 때 눈 안쪽에서 밖으로 튀어나오는 모습으로 관찰됩니다.
삼안검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눈물막의 형성과 보호입니다. 특히 이 구조물 안에는 ‘제3안검샘’이라는 눈물샘이 포함되어 있어 전체 눈물 생성량의 30~50%를 담당합니다. 따라서 삼안검에 문제가 생기면 단순히 미관의 문제가 아니라, 눈물의 부족, 안구건조증, 만성 결막염, 심한 경우 각막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1. 삼안검 돌출 (Prolapse of the Third Eyelid Gland, 일명 "체리 아이")
가장 흔한 삼안검 질환은 삼안검샘 돌출입니다. 이 질환은 삼안검 안쪽에 위치한 눈물샘이 제자리에서 이탈하여 붉고 둥근 덩어리처럼 눈 안쪽에서 튀어나오는 형태를 보입니다. 이 모습이 체리와 비슷하다 하여 일반적으로 "체리 아이(Cherry Eye)"라고도 불립니다.
체리 아이는 보통 통증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눈물샘 기능이 저하되거나 눈에 염증이 생기면 이차적으로 불편감과 결막염, 각막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유전적 소인이 크며, 불독, 코커스패니얼, 비숑, 시츄, 페키니즈 등 단두종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양안성으로 발생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치료는 돌출된 샘을 다시 고정하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과거에는 돌출된 샘을 단순히 제거하는 수술이 많았지만, 현재는 눈물 생성의 중요성이 강조되어 제거보다는 고정술이 표준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고정술 이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숙련된 수의사의 술기가 중요하며, 수술 후에는 항염증제, 항생제, 윤활 안약 등을 사용하여 염증과 불편감을 조절하게 됩니다.
2. 삼안검염 (Third Eyelid Inflammation)
삼안검 자체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외상, 이물질 자극, 감염, 알레르기 반응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삼안검이 부풀고 붉어지며 눈을 자주 깜빡이거나 감으려는 행동을 보입니다. 가벼운 경우에는 약물치료만으로 호전되지만, 반복되거나 장기화될 경우 삼안검 기능이 떨어지고 눈물막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진단을 위해서는 국소 마취 후 삼안검을 직접 확인하는 검진이 필요하며, 때로는 결막세포 검사나 세균 배양이 시행되기도 합니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항생제 점안, 항염증제, 인공눈물 등으로 이루어지며, 만성화되지 않도록 관리가 중요합니다.
3. 삼안검 종양 및 이물
삼안검 부위에 드물지만 종양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양성 종양이나, 크기가 커져 삼안검 돌출처럼 보이거나 각막을 자극하는 경우 수술로 제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물질이 삼안검 아래에 끼어 있는 경우에는 강아지가 눈을 자주 비비고, 눈에서 급격히 눈물이 늘거나 염증 반응이 나타납니다.
이물질이 의심될 경우 삼안검을 젖혀 안쪽을 직접 확인하고 제거해야 하며, 이후 안구세정 및 소독, 필요 시 안약 처방을 통해 염증을 억제합니다. 이러한 문제는 야외 활동이 잦은 강아지에게 더 자주 발생하며, 털이 긴 품종에서는 눈 주변을 청결히 유지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4. 삼안검 질환 예방과 관리
삼안검 질환은 눈물샘 기능 저하와 연관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안구건조증이나 만성 결막염, 각막 혼탁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체리 아이나 삼안검염과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면 단순히 겉모습만 보고 넘기지 말고 수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눈을 과도하게 비비지 않도록 하고, 알레르기나 만성 결막염 등 눈에 반복적인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단두종처럼 눈 구조가 돌출되어 있는 강아지들은 삼안검 돌출의 발생 위험이 더 높으므로, 어릴 때부터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눈 상태를 점검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삼안검은 작고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눈 건강을 지키는 데 있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구조입니다. 꾸준한 관찰과 관리만이 강아지의 눈을 건강하게 지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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